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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 언덕 역사 즐길거리 여행팁

by 소소한공유 2025. 4. 28.

1. 몽마르뜨 언덕의 역사와 의미

파리 북부에 자리한 몽마르뜨 언덕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예술과 자유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해발 약 130미터 정도 되는 이 언덕은,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19세기 말부터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특히 피카소, 모딜리아니, 반 고흐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거장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는 사실은, 몽마르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그들은 이 언덕 위 작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좁은 골목을 거닐며 영감을 얻었다. 지금도 몽마르뜨 골목 곳곳을 걷다 보면, 옛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몽마르뜨라는 이름은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세기경, 이곳에서 기독교 순교자인 생드니가 처형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종교적 상징성과 예술적 자유가 묘하게 뒤섞인 이 언덕은, 그래서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역시 몽마르뜨 언덕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다. 19세기 말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1914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하얀 대리석 외관이 인상적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압도적인 규모의 모자이크 벽화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모든 소란을 잊게 만든다. 계단에 앉아 파리 시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몽마르뜨가 왜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2. 꼭 즐겨야 할 명소

몽마르뜨 언덕을 단순히 성당만 보고 내려온다면, 이곳의 진짜 매력을 놓치는 것이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앞에서 파리 전경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진짜 몽마르뜨는 그 골목골목에 숨어 있다.

Place du Tertre, 즉 몽마르뜨 광장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이 광장에는 거리 화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어떤 화가는 빠른 손놀림으로 10분 만에 스케치를 완성하고, 또 어떤 화가는 한참을 들여 세밀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구경만 해도 흥미롭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초상화 하나쯤은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이어진다. 여기는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게 가장 좋다. 이름 없는 작은 카페, 오래된 벽화, 그리고 나지막한 음악 소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지도에 표시된 명소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필자도 특별한 목적 없이 걷다가 우연히 만난 카페에서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몽마르뜨에는 물랑루즈 극장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바레 극장인 물랑루즈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조명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물론, 저녁 시간대에는 붐비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 물랑루즈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포도밭이 남아 있는 조용한 거리 뱅센트르(Rue des Saules)도 만날 수 있다. 이 포도밭은 매년 가을이면 와인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더 알려진 숨은 명소다.

 

3. 파리 여행자들을 위한 실속 팁

몽마르뜨 언덕은 매력적인 곳이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먼저 소매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성당 앞 계단이나 Place du Tertre 광장 주변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소매치기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가방은 꼭 앞으로 메고, 지갑이나 핸드폰은 깊숙한 곳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성당 근처에서는 팔찌를 억지로 채우고 돈을 요구하는 상인들도 종종 보인다. 그들은 친근한 말투로 다가오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처음 파리에 왔을 때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몽마르뜨에서는 흔한 일 중 하나다.

기념품을 구매할 때는 언덕 꼭대기보다는 아래쪽 상점들을 추천한다. 언덕 위 상점들은 관광객 가격이 붙어 있어, 같은 물건이라도 두 배 가까이 비싼 경우가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대성당 앞 기념품 가게에서 자석을 샀다가, 언덕 아래에서 절반 가격에 똑같은 물건을 본 기억이 있다.

방문 시간대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전에는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고, 햇살이 부드럽게 언덕을 감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오후 늦게 방문하면, 관광객과 노점상들로 인해 다소 혼잡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햇빛이 강하므로, 선크림과 모자 준비는 필수다.

비가 오는 날 몽마르뜨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촉촉하게 젖은 돌바닥과 안개 낀 거리 풍경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결국 몽마르뜨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를 갖는 것이다. 빠르게 유명 명소만 찍고 지나가기보다, 천천히, 골목길을 돌아보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바로 몽마르뜨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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