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메랄드빛 천국, 사이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섬 ‘마나가하섬’
사이판을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는 바로 마나가하섬(Managaha Island)입니다. 사이판 본섬에서 보트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작은 섬은 그 면적은 작지만, 아름다움만큼은 남태평양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천국 같은 장소로 꼽힙니다. 맑고 얕은 바다, 순백의 모래사장, 야자수로 둘러싸인 해변은 그야말로 ‘엽서 속 풍경’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나가하섬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바다의 생태가 매우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스노클링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투명한 바닷속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가득하며, 수심이 낮아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도 발이 닿는 얕은 구간이 넓어 아이들도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노클링 외에도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 시워커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운영되어 있어 가족 단위는 물론 커플이나 친구끼리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도보로 15분이면 충분하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사이판 본섬과 투명한 바다가 어우러진 장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파라솔과 비치 체어가 설치된 구역은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낮잠을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마나가하섬은 자연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섬 내부에는 사이판의 역사적 인물인 ‘차우다 마나가하’를 기리는 비석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벙커 등의 유적도 존재합니다.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복합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이 섬은 환경 보호를 위해 일정 인원 이상 입장 제한이 있으며, 관광객들은 환경보호 수칙을 따라야 합니다. 음식을 직접 가져가는 것이 가능하나 쓰레기 처리에 주의해야 하며, 산호초 손상 방지를 위해 신발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마나가하섬은 단순히 바다가 예쁜 관광지가 아닙니다. 사이판의 자연, 역사, 휴식이 모두 어우러진 진정한 ‘남태평양의 보석’입니다. 사이판에 왔다면 반드시 하루는 이곳에서 보내며, 푸른 바다와 마음의 평화를 동시에 만끽해보시길 바랍니다.
2. 태평양 전쟁의 흔적이 남은 사이판의 역사적 장소
사이판은 아름다운 자연 못지않게, 역사의 상처와 교훈을 담고 있는 땅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전역의 주요 전장이었던 사이판은 당시 미국과 일본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로, 지금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어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선 깊은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는 ‘만세 절벽(Banzai Cliff)’입니다. 이곳은 사이판 북단에 위치한 해안 절벽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과 민간인이 집단 자살한 비극의 현장입니다. 당시 일본군은 미군의 포로가 되기를 거부하고, ‘천황을 위해 죽는다’는 구호와 함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고 전해집니다. 이 장면을 본 미군들도 큰 충격을 받았고, 오늘날 이곳은 평화를 기리는 기념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만세 절벽에는 일본에서 보내온 평화의 탑과 불교 기념비, 위령비 등이 세워져 있으며, 방문객들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게 됩니다. 푸른 바다와 바람 소리, 그리고 평화의 종이 조용히 울리는 이 공간은 역사 교육과 함께 묵직한 감정을 전해주는 장소입니다.
또 다른 전쟁 유적지로는 ‘라스트 커맨드 포스트(Last Command Post)’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군의 마지막 방어 거점 중 하나로, 현재도 당시 사용되었던 대포와 벙커, 포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자연 속에 녹아든 이 유적은 당시의 참혹한 전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으며, 근처에는 설명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배경 지식을 함께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이판 전역에는 작은 전쟁 박물관, 포병 진지, 위령탑 등이 산재해 있어 차량을 이용한 역사 유적지 투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 관광객뿐 아니라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으며, 과거의 비극에서 오늘의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됩니다.
사이판은 아름다운 자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역사와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여행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쟁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인간의 본질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3. 라우라우 해변과 새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태평양
사이판의 진정한 매력은 도시나 리조트를 벗어난 자연 그대로의 해변 풍경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 중에서도 ‘로컬들이 사랑하는 장소’로 꼽히는 곳이 바로 라우라우 해변(Lau Lau Beach)과 새섬 전망대(Bird Island Lookout)입니다. 이곳은 대형 호텔이 몰려 있는 투몬과는 달리,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명소입니다.
라우라우 해변은 사이판 동쪽 해안에 위치한 스노클링 명소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고요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이곳의 바다는 깊고 투명하며, 산호초가 매우 잘 보존되어 있어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스쿠버다이빙이나 프리다이빙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특히 해양 생태가 풍부하여 거북이, 노랑꼬리돔, 문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숲과 비포장 도로를 지나야 하는 만큼, 렌터카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만큼 관광객의 발길이 덜 닿아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해양 환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백사장은 넓지 않지만 모래가 부드럽고 바람이 적당해 조용히 책을 읽거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이상적입니다.
한편 사이판 북쪽에 위치한 새섬 전망대(Bird Island Lookout)는 사이판에서 가장 인상적인 뷰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새섬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섬으로, 실제로는 해안 절벽에서 바다 사이로 돌출된 큰 암석입니다. 이름처럼 많은 바닷새들이 이 섬을 서식지로 삼고 있어, 쌍안경으로 새의 군무를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망대는 높은 위치에 자리해 있어, 내려다보는 바다의 색감이 압도적입니다. 수평선 위로 끝없이 펼쳐지는 남태평양의 짙푸른 색, 하얀 파도의 라인,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듯한 새섬은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일출이나 해질 무렵 이곳을 방문하면 하늘과 바다가 주황빛으로 물들며,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라우라우 해변과 새섬 전망대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사이판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 두 장소는 반드시 여행 루트에 포함시켜야 할 곳입니다. 번화가를 떠나 진짜 남태평양을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곳은 가장 완벽한 해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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